2012년 10월 30일 YTN에 방송되었습니다.
[앵커멘트]천 원으로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. 봉사자들이 기부금과 후원 받은 쌀과 채소로 밥상을 차리고 손님들은 천 원으로 배부른 식사를 할 수 있는 곳, 바로 '기운차림 식당'입니다.KCTV 광주방송 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.[리포트]도심 속 전통시장, 오늘은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말바우시장의 장날입니다.시장통 작은 식당에 점심시간이 되자 손님들이 한 명 두 명 줄을 섭니다.이곳은 형편이 넉넉지 못한 전통시장 상인들과 주머니가 가벼운 어르신들에게 천원의 밥상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'기운차림 식당'입니다.주메뉴는 밥과 국, 김치와 나물.언제든지 밥을 비벼먹을 수 있도록 비치된 고추장까지 소박한 밥상이지만 진수성찬 부럽지 않습니다.[인터뷰:박노진, 식당 손님(74살)]"반찬도 잘 나오고, 맛있고, 얘기도 하고, 친구도 많이 사귀고 진짜 좋아요. 아픈데도 없어져."무료로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밥값 1,000원을 받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.식당을 이용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당당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입니다.이 식당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1시 반부터 하루 100그릇만 판매합니다.전통 시장의 주변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입니다.하루 매상은 10만 원 남짓, 하지만 한 푼 두 푼 받는 기부금과 후원자들 덕분에 간신히 적자는 면하고 있습니다.[인터뷰:송현숙, 기운차림 봉사단 실장]"또 다른 시장도 이런 혜택을 받아서 많은 분들이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고, 기운 차려서 갈 수 있게끔 해드리고 싶어요."지난 2010년 문을 연 말바우시장의 기운차림 식당.힘들고 각박한 세상 속에 이곳 손님들은 한 끼 밥에 담긴 따뜻한 인정을 맛보는 행복까지 덤으로 가져갑니다.KCTV 뉴스 박아름입니다.